카테고리 없음2007. 10. 15. 10:38

한국에서는 주말에 집에서 티비를 보던가 친구들을 만나서 술 한잔 하기 등을 하면서 보냈다. 그러다, 휴가철이 되면 래프팅을 가거나 스키를 타러 가거나 했었다. 어디를 가나 많은 사람들속에서 즐겨야 했기 때문에 집에 오면 피곤해서 정말 놀러갔다 온 건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지금은 주말에 술을 마실 만한 곳도 없고 미국에서 사귄 친구중에 술을 마시는 친구도 별로 없고 운전을 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술을 마실 수도 없다. 미국온 이후로 주량이 현저히 줄었다. 지금은 작은 병맥주 한 병만 마셔도 다음날 두통에 시달린다.

대신에 주로 공원에 가서 바베큐 파티를 한다던가 피크닉을 간다던가 호수에 놀러간다던가 등등 술(?)이 빠진 자연과의 친구되기를 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대부분의 미국에서 주말 보내기 방법이다.

저번주 토요일에는 카누 여행을 그룹으로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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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곳은 시골이고 내가 가는 곳은 더 시골이다. 이런 시골길을 3시간 정도 운전하고 간다. 졸음운전과의 싸움은 생각보다 터프하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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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지나던 도시의 경찰서 건물이다. 아담하고 정겨운 건물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리빙스톤이라는 도시인데 인근 도시인 헌츠빌이라는 도시는 텍사스에서 교도소가 있는 도시로 유명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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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도로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유소이자 편의점. 미국 시골에서는 개스스테이션이 곧 편의점이고 별도로 편의점이라고 할 만한 곳이 없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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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를 타는 곳에 도착했다. 카누 업체 아져씨들이 미리 도착해서 카누를 지키고 있었다. 간단한 안전 교육을 받고 세이프제킷을 입고. 그렇게 많이 필요 없는데도 아져씨들이 일당을 벌려고 그런지 많이들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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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를 탔다. 탈 때 주의해야 하는데 잘못하다가는 카누가 뒤집힌다. 날씨가 찜통이기 때문에 뒤집혀도 아무 상관이 없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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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아니어서 인지 우리 팀을 제외하고는 관광객이 없었다. 그래서, 정말 한가롭게 카누를 탈 수 있었다. 물이 거의 흐르지 않기 때문에 힘껏 노를 저어야만 했다. 4시간 동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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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은 머리를 거의 오징어 굽듯이 구워버리는데 마실물은 다 떨어져 갔다.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고...내가 노를 젖지 않으면 그냥 여기서 스탑이다. 나 말고는 나를 살려줄 사람은 없었다. 마치 우리의 인생처럼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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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허클베리핀, 톰 소요의 모험'을 연상시키는 상황이 있었다. 동네 미국 꼬마들이 나무에 로프를 매달아 매달리다가 물로 떨어지면서 놀고 있었다. 나는 도시서 자라서 이런 경험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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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으러 '시골식 치킨집'에 도착했다.  정통 시골 스타일이란다. 위치도 사골 사람이 아니면 찾기 어려운 길가에 있었다. 정통 맞는거 같다. 할아버지 할머니 고향 체험 같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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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이미지가 완전 허클베리 핀 중학교 단체 급식소 같다. 이런 곳은 당근 미국 사람아니면 알 수도 없거니와 오고 싶어하지도 않을 거 같다. 참 긴장을 없애주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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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골 가정식 등장! 왼쪽은 시금치 같은 거 삶은 것, 중간은 닭국물로 만든 수제비 같은 건데 이름이 '덤플링'이란다. 원래 미국에서 덤플링이라 하면 차이니스 만두를 뜻하는데 여기서는 이것도 덤플링이라고 불렀다. 그리로 메쉬드 포테이토와 콜오슬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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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하이라이트! 시골식 프라이드 치킨. 옷이 얇게 입혀진 건데 이건 내가 한국에 있을 때 아주 옛날 시장의 닭집에서 닭을 잡아서 튀겨주던 그 맛이다. 옷을 많이 입히지 않고 약간 아마추어적으로 간단하게 튀기는 방식 같은 것. 한가지 아쉬운 점은 콜라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레몬레이드와 치킨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내 생에 이런 언발란스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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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나오자 마자 이것 저것 먹었다. 왜냐? 닭이 생각 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닭을 다 먹으니까 닭이 다시 나왔다. 나중에 들었는데 먹고 싶은 만큼 먹는 곳이었다. 재길! 이미 다른 걸로 배 다 채워놨는데....

'ALL YOU CAN EAT' 이란 먹고 싶은 만큼 드세요란 뜻이다.

남은 치킨은 가져와서 일요일 저녁 대신으로 먹었다. 여기서 잠깐. 미국은 남은 음식을 싸가는 문화가 있는데 한국에서도 빨리 도입되길 바란다. 쓰레기도 줄이고 음식도 절약하고!










Posted by yggo